족근골 유합 수술은 발뒤꿈치와 발목 통증의 원인이 되는 관절 문제를 해결하는 대표적인 수술입니다. 하지만 중학생처럼 아직 성장판이 열려 있는 시기에는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장기에도 유합 수술을 받아도 괜찮을지, 부작용은 없는지, 수술을 미루면 어떤 위험이 있는지 등 궁금한 점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발과 발목 통증으로 힘든 학생과 보호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입니다!
중학생에게 족근골 유합 수술, 해도 될까요?
발과 발목 통증으로 오래 고생하고 있다면, 누구라도 “빨리 수술하고 낫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병원에서 “족근골 유합 수술”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마치 뼈를 붙여서 고정시키는 수술이니 얼른 해야 좋아지는 것 같고,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생기죠.
하지만 문제는 성장기, 즉 아직 뼈가 다 자라지 않은 시기라는 점입니다. 중학교 3학년 정도라면 대개는 성장판이 닫히기 전이고, 그 시점에서 족근골 유합 수술을 진행할 경우, 향후 발 모양이나 보행, 다리 길이 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병원에서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의견을 주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성장기에 이 수술을 하면 안 되는 걸까요? 아니면 어떤 경우에는 꼭 해야 하는 걸까요? 아래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성장기에 족근골 유합 수술을 하면 생기는 부작용은?
성장기에는 뼈가 계속 자라고, 관절 주변의 연골과 성장판이 활발하게 작동합니다. 이때 “유합” 수술을 진행하면 두 가지 주요 위험이 있습니다.
1. 성장판 손상
족근골, 특히 거골(talus), 주상골(navicular) 부근에는 성장판이 가까이 위치할 수 있습니다. 수술 과정에서 고정용 나사나 드릴 작업이 성장판에 영향을 줄 경우, 이후 뼈 성장이 불균형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2. 관절 유연성 제한
성장기 뼈는 단단한 뼈보다 연골 성분이 많아 유연성이 높은데, 유합 수술로 고정해버리면 이러한 자연스러운 관절 움직임이 제한되고, 발의 균형 잡힌 성장이 방해받을 수 있습니다.
3. 길이 차이 발생 가능성
한쪽 발만 유합 수술을 받을 경우, 향후 반대쪽 발과 길이나 모양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보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며, 무릎이나 허리에 2차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통증이 1년 이상 지속되고, 보존적 치료로는 도저히 호전되지 않으며, 일상생활이나 학업, 체육활동에 큰 지장을 주는 경우라면 수술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이럴 땐 ‘최적의 시기’에 수술을 조정하여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언제 수술해야 하고,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성장기 족근골 유합 수술은 '해도 된다', '하면 안 된다'처럼 흑백 논리로 정리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다음과 같은 기준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 정확한 영상 진단 MRI나 CT로 성장판 상태를 정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성장판이 이미 많이 닫혀있다면 수술이 가능한 시점일 수도 있습니다.
✔ 통증의 정도와 지속 기간 1년 가까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의 필요성이 높습니다.
✔ 양쪽 발의 상태 비교 양측 모두 아프다면 유합 여부에 따라 성장 불균형을 고려해야 하고, 한쪽만 아프다면 반대쪽과의 균형을 확인해야 합니다.
✔ 비수술적 치료 반응 물리치료, 깔창, 체외충격파,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 전문의 다학제적 상담 정형외과 전문의 외에도 재활의학과,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다학제적 판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하자면, 성장기에도 족근골 유합 수술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충분한 고려 후 진행해야 하는 수술입니다. 단순히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선택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수술이 필요할 정도인지, 성장 후에도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을지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학생이라면, 지금의 답답함이 언젠가 더 좋은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그리고 언제든지 믿을 수 있는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길입니다.